11일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미디어 거물 데이비드 엘리슨이 엘리슨 가문의 지원을 받아 HBO, CNN, 워너 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를 보유한 워너 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엘리슨은 케이블 네트워크와 영화 스튜디오를 포함한 워너 브러더스 전체를 대상으로 한 현금 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스트리밍과 전통 TV를 모두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워너 브러더스는 올해 초 케이블TV 사업과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문을 분리한다고 밝히는 등 구조 재편을 추진해 왔다.
워너 브러더스의 기업 가치는 410억 달러로, 부채는 350억 달러에 달한다. 엘리슨의 부친이자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블룸버그 기준 3830억 달러의 순자산을 가진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으로,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할리우드의 대표적 전통 스튜디오 두 곳과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파라마운트+의 모회사가 하나로 통합돼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또 파라마운트가 CBS의 모회사인 만큼 워너 브러더스가 소유한 CNN와 CBS 뉴스 등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채널들이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된다.
다만 합병 규모가 방대해 반독점 및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CNN과 CBS 뉴스가 한 회사 아래 놓이는 문제와 같은 정치적 부담이 규제 심사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새 회사는 미국 내 상위 5개 스트리밍 서비스 중 2개(HBO Max, 파라마운트+)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두 서비스를 합쳐도 넷플릭스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수주 전 파라마운트 합병 거래를 마무리했다. 파라마운트는 니켈로디언, MTV, 코미디 센트럴 등 인기 채널과 자사 영화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