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는 사우스 맨해튼 플레이스 7번가와 8번가 사이의 사유지에서 지난 5월 몇 개의 텐트로 시작됐다. 그러나 점차 규모가 커지며 대형 임시 구조물과 쓰레기 더미가 뒤엉켜 악취까지 풍기는 상황으로 번졌다.
12일 기자가 직접 찾아간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한인타운 중심부, 한인 거주 비율이 높은 두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이 공터는 악취가 심해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대낮에도 노숙자들이 텐트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그대로 목격됐다.
특히 이 노숙자 텐트촌은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아파트들과 벽을 접하고 있어 두 아파트 주민들은 일상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접근금지 표시와 함께 철조망까지 쳐져 있었지만, 노숙자들이 철조망을 끊고 들어가 아파트 벽을 따라 10여 개의 텐트를 세워 놓은 상태였다.
주민들은 특히 화재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노숙자들이 전선을 거리 건너편 건물로 연결해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성명을 통해 “사유지 소유주가 자신이 소유한 땅을 지역사회에 위해가 되고 불쾌한 공간으로 방치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시의 모든 관련 부서가 현장에 출동해 소유주에게 책임을 묻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또 “노숙자 지원팀이 현장을 방문해 캠프 거주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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