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인종차별 폭력이 심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시시피주에서 강력한 분노와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찰은 소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21세의 남학생 사체가 발견된 것은 15일 새벽이며 장소는 캠퍼스 안의 피클볼(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를 결합한 신종 스포츠) 코트 부근이었다.
경찰은 범죄 사실의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유가족은 사건 진상 해명을 요구하며 저명한 흑인민권 변호사 벤 크럼프에게 사건을 의뢰했다.
캠퍼스내 경찰서의 마이클 필러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렇다할 새로운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의 죽음은 “별도의 개별 사건”으로 대학이나 학생들에게 당장의 위협이나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필러는 “수사가 진행 되는 동안 유족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미시시피주 검시관이 17일 부검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하루 이틀 지나야 발표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현재 경찰이 보유한 증거로는 동영상 기록이 있지만 , 필러 서장은 그 안에 무엇이 담겼는지, 출처가 어디인지는 말하지 않고 수사가 계속 중이라고만 말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17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경찰이 피살 학생이 가족에게 지금까지 확보한 동영상 증거물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며 흑인민권단체들과 별도로 부검과 사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도 16일 기자회견에서 별도의 개인변호사 바네사 존스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살해된 학생이 델타주립대 신입생으로 9월 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활기차고 열성적인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존스 변호사는 “대학구내 모든 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사건 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 학생이 기숙사 방을 나가서 운동장으로 나선 순간부터 모든 행동 반경이 감시 카메라에 담겨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이 학생이 발견 되었을 때 팔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다고 했지만, 볼리바르 카운티 검시관 랜돌프 실즈는 이를 16일 온라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다.
그는 사체에는 열상이나 타박상, 복합골절 등 골절상과 공격에 의한 상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해서 사인에 대항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실즈변호사는 AP통신의 문의전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델타주립대 댄 에니스 총장은 17일 성명에서 ” 이 사건은 진상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느낌, 정서적 악영향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도 미시시피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 백인들이 흑인을 학살하고 괴롭혔던 흑역사를 거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거기엔 델타주립대의 학생 에메트 틸에 대한 악명높은 집단 폭력과 그의 시신이 학교에서 48k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던 사건도 포함되어 있다.
이 대학의 흑인 학생 마쿠온 맥키니는 자기 뿐 아니라 이 대학의 모든 학생들이 이번 살인사건으로 충격과 공포에 싸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당국에서 이번 살인사건의 의미를 축소하려고 하는 느낌이 든다” 면서 그래도 이 엄청난 충격과 격분은 계속해서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일 수업 도중에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와서 무사한지를 물었다며 그 때는 누가 죽었다는 사실도 몰랐을 때였다고 말했다.
델타 주립대는 미시시피 삼각주( 델타) 지역의 한 복판에 있으며 아칸소주와의 경계선 부근에 있다. 이 대학에서는 2015년에도 총기 사건이 발생해 강사가 교수를 살해한 적이 있다.
미시시피주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 베니 톰슨 의원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번 사건의 수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