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산수가 치아 부식을 일으켜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구강건강재단의 벤 아킨스 박사는 “탄산수는 중성(pH7)인 수돗물과 달리 산성을 띠기 때문에 치아를 부식시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킨스 박사는 “탄산수를 마신 뒤 음식물이 치아에 닿으면 미세한 법랑질 조각이 떨어져 나가고, 이런 손상이 누적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탄산은 매우 약한 산이지만 치아에 해로울 수 있고, 환자들에게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럼에도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보단 여전히 탄산수가 낫다”라고 덧붙였다.
버밍엄 치과대 프라빈 샤르마 부교수도 “약간의 산성 음료도 치아 법랑질을 침식시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레몬향 등 향이 첨가된 탄산수는 침식 가능성을 더 높인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산성 역류와 탄산음료 때문에 치아 윗부분의 50%, 심지어 80~90%가 손상된 환자들도 있다”며 “가급적 환자들에게 생수를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탄산수를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치아와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샤르마 교수는 “탄산수를 오래 머금지 말고, 가급적 빨대를 사용해 치아와 직접 닿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마신 뒤에는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이 좋다. 다만 마신 직후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가 더 손상될 수 있기에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