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어스 필드라고 하면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항상 먼저 나오곤 했다.
콜로라도 록키산맥에 자리잡은 마일하이(해발 1 마일의 높이에 있다)시티 덴버의 다운타운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저지대보다 대기압이 낮은 상태라 타자가 친볼이 예상보다 더 멀리멀리 날라가 의외의 홈런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처리될 공들이 워닝 트랙 바로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어, 어’ 이러다가 담장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기자는 인랜드 온타리오 공항에서 2 시간을 날라와 리프트로 경기장으로 향했는데, 트래픽이 너무 심해 간신히 크레덴셜을 픽업해서 들어올 수가 있었다 그것도 3 회에.
브라질 리오출신이라는 리프트 기사가 이거 모두 야구장으로 향하는 행렬이라며 불평을 늘어놨다.
쿠어스필드는 또 한 가지, 휘문 야구역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의 주역인 김선우(콜로라도 록키스; 2005-2006)가 이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을 거두었다는 뉴스가 많이 회자되기도 했다.
시애틀, 그리고 밀워키 원정에서 시즌 막바지 뒷힘이 없어보이는 무기력함으로 연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2025 시즌 로드트립인 콜로라도에서 3 연전을 치루게 되는 앤절스이다.
현재 399 개의 홈런을 기록중인 앤절스의 트라웃의 400 홈런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기자도 콜로라도 원정게임에 조인했다.
트라웃은 플라이볼을 치기는 했지만 오늘도 400 홈런은 만들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아메리칸, 내셔널 양대리그에서 서부지구 꼴등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놀라운 건 이런 팀 성적에도 콜로라도의 팬들의 야구사랑은 엄청난 듯하다. 관중석을 가득매운 47,587 명의 입장객을보니 놀라움을 넘어 감동의 경지다.
이 광경은. 이미 두 팀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서는 제외된 상태이고,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인 끝에 5 회에 6:3 의 스코어로 앤절스가 앞서나가는 좋은 분위기였지만 바로 록키스의 역전으로 경기는 6:7 콜로라도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불꽃놀이 행사를 기다리는 5 만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경기장에 내려오기도 하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몸을 맞기기도 하는 정말 흥겨운 가을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흐믓했다.
경기장 바로 앞 블레이크 거리의 브루워리에 들어가 시원한 콜로라도 크래프트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석승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