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차전 7:6 의 짜릿한 승리로 이끈 콜로라도 로키스의 금요일밤, 스태디움 바로 앞인 블레이크 거리의 여러 브루어리에선 승리를 자축하는 가득한 관중들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모습이었다.

록키마운틴 자락이라 그런지 하늘은 유난히 더 파랑을 뽑내는 듯 보이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르면 너무도 시원한 커트가 연출된다.
프레스 박스도 홈플레이트 바로 뒤로 아주 좋게 위치해 경기 관람에 집중도도 높여준다.
1 차전엔 이번시즌 퍼스트베이스를 아주 든든하게 지켜주던 앤절스의 놀란 샤누엘이 부상에서 돌아와 4 타수 2 안타를 기록하며 2 타점을 기록하는 반가운 모습을 보였다.

앤절스 선발은 카일 헨드릭슨이 나섰고 역시 오늘도 좋은 피칭에 로키스에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7 회까지 무실점의 좋은 투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2 회 테일러워드, 6 회 놀란샤누엘 그리고 8 회 마이크 트라웃의 솔로 홈런으로 앤절스가 3:0 승리를 거두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앤절스 마이크 트라웃의 400 홈런이 오늘 8 회초에 드디어 485 피트의 대형아치로 시원하게 폭발했다.
로키스의 구원투수인 제이든 힐의 5 구 97 마일의 싱커였다.
트라웃은 “어제 플라이볼을 두개를 쳤었는데, 두번째 공은 넘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첫번째 뜬공이 잘 못 맞았지만 기분이 좋았었다” 며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음을 느꼈다고 하면서, “ 지난 몇 경기에서 내가 다시 플레이트에 서 있는 기분을 느꼈고, 공을 더 잘 볼수있었다. 올해는 정말 시즌내내 싸워왔다….배팅케이지에서는 잘 되었는데, 타석에 들어서면 공이 보이질 않아 삼진만 당하고, 아무것도 볼수 없어 정말 힘들었다…그래서 정말 열심히, 열심히 그리고 또 열심히 노력했다.” 며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토로했다.

그리고 “시즌 시작 전에 400 홈런은 시즌때 해야할 리스트에 있었다, 이제 끝이 나서 그냥 기쁘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며 여느때와는 전혀 다른 정말 즐거운 모습으로 연이은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400 홈런의 순간에 같이 하지 못한 가족에 대해 “축하메세지를 전화로 확인하고 최대한 답장을 하고 집에있는 와이프와 아이들하고 전화도 하고 싶어요” 라는 그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 후, 485 피트의 홈런볼을 잡은 관중을 직접 만나, 400 홈런공을 건네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마이크 트라웃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석승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