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맹방인 미국은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21일(현지 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 “두 국가 해법 가능성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노력의 일환”이라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이번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으나, 이는 유엔 헌장에 반영된 자기 결정권과 인권 원칙, 캐나다의 오랜 일관된 정책과 확고하게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PA)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건 평화로운 공존, 하마스 종말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준다”며 “이는 테러 정당화도, 테러에 대한 보상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국가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첫 국가가 됐다.
호주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성명을 내 팔레스타인을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상 성명을 통해 “오늘 평화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이 위대한 나라의 총리로서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할 때가 왔다며 “진정한 두 국가 해법을 요구하는 것은 (하마스의) 혐오스러운 비전과는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해결책은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며, 하마스가 향후 가자지구에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는 걸 뜻한다고 부연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고 폭력과 고통을 종식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파울루 한젤 포르투갈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 뉴욕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두 국가 해법이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포르투갈 외교 정책의 근본적이며 일관된 기본 노선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스라엘 생존 권리와 효과적인 안보 요구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가자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도 재차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유엔 회원국은 총 193개국 중 147개국이었다. 캐나다와 호주, 영국, 포르투갈이 추가로 인정하면서 총 151개국으로 늘어났다.
G7 국가인 프랑스도 유엔 총회 기간을 맞아 22일 사우디와 여는 ‘두 국가 해법’ 지지 정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더 많은 국가가 승인 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CNN은 새롭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 국가들이 주요 파트너인 미국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회원국이 되기까진 많은 장애물이 있다.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위해선 안전보장이사회 최소 9개국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며, 상임이사국 5개국 중 누구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인정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AFP에 “우린 형식적 제스처가 아닌 진지한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안보, 하마스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가능한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 국가가 잇달아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자 “서안 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는 세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에 대한 막대한 보상을 주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움직임에 반발해 서안지구를 추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실제 합병에 나서면 “모든 분야에서 중대한 파장이 생길 것”이라며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