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표현을 빌려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뭐라도 되나”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법원장, 대법관들을 막 부르면서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못 부르게 막고 있다”며 “정청래식으로 김현지씨는 ‘뭐’ 되나”라고 썼다.
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했다”며 “(대법원장은) ‘뭐’ 맞다. 대법원장이 ‘지위’가 높기 때문이 아니다.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보호하는 사법부를 상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고 적기도 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도 쫓아냈고,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광주학살’ 전두환·노태우도 감옥에 보냈다. ‘부정비리’ 이명박도 감옥에 보냈고 ‘국정농단’ 박근혜, 내란 사태 윤석열도 탄핵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11월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증인명단에 빠진 것을 두고 민주당과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김 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다.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에 빠진 전례가 드물다고도 주장했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대통령실 비서실 증인 명단에서 총무비서관이 빠졌다”며 “총무비서관은 14대 국회 이후 단 한번도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 총무비서관이 인사와 예산을 다 총괄하는 핵심 자리이기 때문에 항상 (국정감사에) 참여했다”고 했다.
유 의원은 “김현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인가”라며 “30년간 진행돼 온 전통을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배제 시키려는 모습은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에 출석을 안 시키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운영위 여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김현지 비서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대통령실 운영에 관여하는 게 비서실장 아닌가”라며 “비서실장에게 따져 물어도 충분히 국정감사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관례대로 총무비서관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일견 동의는 하지만 이를 정쟁으로 삼으려는 국민의힘 의도에 우린 동조할 수 없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