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86세의 아내가 91세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간병에 지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일본 TV아사히에 따르면 자영업자인 요시하라 요코(86) 용의자는 전날 오전 가와사키시 가와사키구에 위치한 자택 맨션에서 남편 요시하라 키요시(91)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거주 중인 큰딸이 장을 보고 귀가하던 중 침대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는다. 어머니가 ‘내가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의 목에는 넥타이가 감겨 있었으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요코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며 “오랜 간병 생활에 지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당시의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처럼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고령의 가족을 오랜 기간 돌보다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간병 살인’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지바현 이치노미야에서 92세 남성이 91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현장에는 연탄곤로가 있었으며 용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내는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의 간병에 지쳐 함께 연탄불로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