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스타벅스가 북미 지역 매장 수백 곳을 정리하고 비매장 직원 900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인력 감축과 매장 폐쇄를 포함한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오는 30일 회계연도 마감 이후 북미 지역 매장을 1만8300개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29일 기준 북미 매장 수는 1만8734개로, 약 400곳의 매장이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10억달러로 이 가운데 1억5천만달러(약 2000억원)는 직원 퇴직금, 8억5천만달러(약 1조2000억원)는 매장 폐쇄와 임대 계약 종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회장 겸 CEO는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를 위해 매장들을 조사한 결과 회생 가능성이 없는 점포들을 발견했다”며 “고객과 파트너가 기대하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거나 재무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매장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직원 1100명을 해고하고 수백 건의 채용 공고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분기(4∼6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고,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이 2% 감소해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구조조정 발표 직후 뉴욕 증시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88%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