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어린 시절 친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남성이 자신과 함께 자란 동생이 실제로는 아들일 수 있다고 의심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의 보호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로건 기포드(26)는 어머니 도린 기포드에게 성폭행을 당하던 시기에 동생이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동생이 자기 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로건과 그의 친부 시어도어 기포드 모두 동생과 99.9%의 유전적 일치율을 보여 친자임을 단정할 수 없었다.
심지어 더 정밀한 검사는 불가능하다는 통보도 받았다.
이에 대해 가정법원 판사 빈센트 오초아는 “유전자 검사만으로는 어느 쪽이 친부인지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현재 로건이 아이와 함께 살고 있고 시어도어는 법적 책임을 거부하고 있기에 로건을 법적 아버지로 인정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판사는 시어도어가 소송에 참여하지 않고 법적 책임을 원치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원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로건은 재판이 끝난 후 “나와 같은 성폭행 생존자뿐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을 원치 않았던 동생에게도 종결이 찾아왔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이어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건의 어머니 도린은 지난 2015년 로건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8~20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매사추세츠에 거주 중이며 가석방 상태에서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다.
도린이 수감된 이후 시어도어는 동생 양육을 포기했고 로건은 그동안 사실상 동생의 보호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동생에게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