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팰리세이즈 화재가 팰리세이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지 약 9개월이 지났다. 이 화재는 지역 주민들, 남녀노소 모두의 삶을 영원히 바꿔 놓았다.
일부 주민들은 집과 일터를 잃었고, 지역 아동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다니던 학교가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중 불에 타 사라진 시설 중 하나는 선셋 블루버드 인근 마르케즈 애비뉴에 위치한 마르케즈 차터 초등학교였다.
화재 이후, 마르케즈 차터를 비롯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옮겨 수업을 이어가야 했다. 마르케즈 학생들의 임시 교실은 원래 캠퍼스에서 약 10마일 떨어진 LA 서부의 노라 스테리 초등학교였다.

하지만 9월30일, 마침내 학생들이 처음으로 다시 팔리세이즈로 돌아와 수업을 시작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학생들은 환영 행사와 함께 학교로 맞이받았고, 일부 학부모들은 다시 아이들을 원래의 학교로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현장에는 설렘과 기쁨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6세 아들 레온을 둔 한 아버지는 “모두가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레온은 “학교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게 뭐냐”는 질문에 그저 학교 건물을 가리키기만 했다.
이날 아침 LA통합교육구 교육감인 알베르토 카발효 박사도 감격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카발효 교육감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정의”라며, “우리는 팰리세이즈 커뮤니티에 학교를 재건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9개월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오늘 우리는 아이들을 다시 이 학교로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이들이 불사조가 재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라며, “이제는 ‘마르케즈의 갈매기들’이 재에서 날아올랐다. 우리 커뮤니티에게는 정말 특별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