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고 금값은 온스당 39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지만, 비트코인은 7~8월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3개월간 10만~12만 달러 대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언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찍을까.
2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재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금값과 비트코인은 번갈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매체는 금값이 급등하면 비트코인은 조정기에 접어드는 경향이 있고, 금값 열기가 식으면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값의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비트코인은 약 30% 하락한 반면, 금은 차기 랠리에 진입해 세계적인 관세 인상 국면 속에서도 약 28% 상승해 3500달러에 도달했다. 이후 금은 8월까지 정체했고, 그 사이 비트코인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저점에서 고점까지 약 60%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암호화폐 투자 리서치 기업 바이트트리(ByteTre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찰리 모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은 낮은 금리와 경기 침체를 선호하지만, 비트코인은 반대로 경제가 탄탄할 때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매우 강한 경제 상황에서 더 잘 작동한다. 낮은 금리는 보통 경기 침체와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느슨하다며, 90일 상관계수가 평균 0.1로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은 4000달러를 향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7주 연속 상승세로 약 17% 올랐다. 한편 비트코인은 여전히 12만 달러 이하의 구간에서 머물고 있다.
이 매체는 최근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금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거나 횡보할 경우 비트코인이 다음 박스를 돌파하며 다시 기록 경신을 노리는 신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리스는 “비트코인에게 반가운 소식은, 금은 조만간 지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