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식품 기업들이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총출동한다.
아누가는 ‘식품업계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로 불리는 박람회로 4일(현지시간)~8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누가에는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샘표 대표)과 함께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윤경주 제너시스BBQ 부회장, 이효율 풀무원 의장, 이우봉 풀무원 총괄대표 등이 직접 박람회 현장을 찾아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삼양식품·풀무원 등 K푸드 홍보 위해 총수 ‘직접 출격’
삼양식품의 김 부회장은 박람회 현장을 둘러보고 불닭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제품을 적극 알린다.
이번에 아누가에 처음 참여하는 삼양식품은 ‘불닭 스파이시 클럽(Buldak Spicy Club)’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했다.
불닭브랜드의 매운맛과 조리 경험을 강조하고, 불닭브랜드 면 제품과 불닭소스를 대표 품목으로 소개한다.
풀무원의 이효율 의장과 이우봉 대표도 아누가를 찾는다.
풀무원은 강점을 지닌 두부를 포함한 식물성 비건·건강식 제품군과 아시안 면류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또 해외에서 인기 높아진 주먹밥·떡볶이·김밥 등 K간식도 선보인다.
연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만큼 현지 바이어 등 관계자들을 겨냥한 공간도 꾸릴 계획이다.
제너시스BBQ 윤경주 부회장도 쾰른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긴다.
윤 부회장을 필두로 제너시스BBQ는 닭 가슴살과 안심살로 만든 간편식 등을 집중 소개하고, 한국식 치킨의 유럽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박진선 한국식품협회장 역시 샘표의 ‘유기농 연두’를 필두로 K푸드 홍보에 적극 나선다.

韓식품기업, 체험 요소 강화해 신규 수출 판로 확대
아누가에 참가하는 국내 식품 기업들은 K문화를 앞세워 각사의 대표 제품들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직접 맛보는 챌린지를 시작으로 인기를 끈 것처럼 시식 코너를 통해 K푸드 체험을 강화하고 유럽 시장 신규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대표 브랜드인 동원·양반·비비드키친은 각각 건강·한식·한식 소스에 초점을 맞춰 동원참치, 동원유기농말차, 양반김, 양반떡볶이, 김치살사, 김치치폴레마요 등을 선보인다.
동원참치의 브랜드 모델인 ‘방탄소년단 진’ 이미지를 활용한 조형물을 부스 입구에 설치해 글로벌 관람객의 시선을 끌 계획이다.
대상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집중 조명한다.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맛김치와 고추장, 고추장소스 제품을 전시한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가 김치를 활용한 샌드위치, 치즈 케이크 등을 소개하는 쿠킹쇼도 진행한다.
hy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차갑게 비벼 먹는 ‘콜드 누들(Cold Noodle)’ 콘셉트를 집중 조명한다.
왕뚜껑 모델이자 세계적 e스포츠 스타 ‘페이커’가 출연한 영상도 송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관람객과 바이어를 위한 시식 코너도 마련했다. 팔도비빔면을 메인으로 대표 제품을 맛볼 수 있다.
현장에서 팔도 공식 SNS를 팔로우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장바구니 또는 마우스패드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롯데칠성음료는 K드링크를 콘셉트로 밀키스, 알로에 주스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 온 음료 브랜드와 순하리, 새로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 중인 주류 브랜드를 소개한다.
부스는 바이어와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사방이 개방된 형태로 구성했다. 현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제품 시음 행사를 펼치며 실질적인 수출 확대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에서 ‘신라면 분식’을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한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농심의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시식을 진행하고 퀴즈 이벤트를 열어 한정판 신라면 굿즈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라면 신제품 김치볶음면을 공개하고 툼바, 골드 등 다양한 신라면 제품도 함께 전시한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한국 전통의 김치 맛을 바탕으로 스와이시(Sweet & Spicy) 트렌드를 살린 제품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호주, 대만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빙그레는 식물성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고, 유럽 시장 내 신규 수출 판로를 확대한다.
빙그레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유럽 시장에 붕어싸만코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특히 식물성 붕어싸만코 출시로 식물성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확장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식품협회 ‘문화로서의 음식’ K푸드 홍보
박진선 한국식품협회장은 ‘문화로서의 음식’을 강조하며 K푸드 홍보에 적극 나선다. 올해 아누가에서는 한국식품산업협회의 노력으로 한국이 공식 파트너 국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협회는 13개사로 구성된 88개 부스 규모의 ‘K푸드 주빈국관’을 전시장 메인홀 입구에 특별 배치한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샘표 대표) 역시 아누가를 통해 한국 음식의 전통·혁신·지속 가능성을 선보이고 전 세계 식음료 산업에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회장은 아누가에 한국 식품을 소개하며 “K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한국의 음식 문화도 자연스럽게 확장되면서 ‘문화로서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추장, 된장 등 전통 한국 음식부터 떡볶이, 만두 등 현대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고 과거의 지혜, 현재의 혁신, 미래의 지속 가능성이 공존하는 K푸드의 본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누가는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2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시작됐다. 1924년부터 쾰른을 상설 개최지로 정해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온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80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