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의 우정이 야자수보다 빠르게 피어나는 도시, LA조차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스포츠 스타 듀오가 등장했다. 바로 LA 다저스의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LAFC의 글로벌 슈퍼스타 손흥민이다.” – NBC-

NBC가 6일 손흥민과 블레이크 스텔의 브로맨스를 기사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NBC는 스넬을 시애틀 출신의 느긋한 좌완 투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치명적인 체인지업을 가진 게이머 스넬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NBC는 손흥민을 만화속 주인공 처럼 묘사했다. NBC는 손흥민을 눈부신 미소와 여유로운 매력, 전광석화 같은 발재간을 자랑하는 한국 축구 아이콘 손흥민이라고 표현하고, 스넬과 손흥민, 이 둘이 LA에서 가장 훈훈한 우정을 자랑하는 새로운 조합이 되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은 지난 8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LAFC 입단을 발표한 직후였던 손흥민은 다저스 경기의 시구자로 초대됐다. 그곳에서 손흥민을 맞이한 스넬은, 마치 게임 속 영웅을 만난 소년처럼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스넬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디비전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그가 다저스타디움에 와서 시구를 했는데, 저는 이미 그의 팬이었어요,”말하고 “예전부터 FIFA 게임을 즐겨 했고, 그 게임에서 손흥민은 최고였죠. 게임으로 좋아하게 됐고, 실제 경기를 보면서 점점 더 팬이 됐어요. 그 이후로 정말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라고 손흥민을 알게 된 동기를 말했다.
그날, 스넬은 손흥민의 시구를 직접 받아주겠다고 자처했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진심 어린 존경의 표시였다. 손흥민의 투구는? 물론 스트라이크였다. 그렇게 둘은 순식간에 친구가 되었다.

몇 주 뒤인 9월 21일, 우정은 더 깊어졌다. 스넬은 다저스의 한국인 동료 김혜성과 함께 BMO 스타디움을 찾아 LAFC와 레알 솔트레이크의 경기를 관람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LAFC의 4-1 승리를 이끌었고, 세 사람의 우정은 LA 스포츠계의 전설처럼 자리잡기 시작했다.

며칠 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스넬을 응원하기 위해 손흥민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FIFA 수비진을 뚫듯, 스넬은 신시내티 타자들을 압도하며 7이닝 무실점, 9탈삼진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스넬과 손흥민, 이 둘에게 우정은 명성이나 스포트라이트 때문이 아니다. 서로의 실력에 대한 존중, 진심에서 비롯된 교류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팀에 합류한 이 둘은 겸손한 태도로 자신들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LA라는 도시가 가진 다양성과 연결의 힘을 상징하고 있다고 NBC는 나름 해석했다.

스넬은 “그와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 서로 경기장에도 찾아가고, 응원해 주고 있어요. 좋은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라며 2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이 우정에 대해 언급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지금은 서로를 지지하며 멋진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우정이 특별한 이유는 그 진정성 때문이다. 요즘의 스타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산된 협업이나 홍보용 관계가 아닌, 스포츠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쌓아가는 관계다. NBC가 밝혔 듯 두 사람은 에이전트도 스폰서도 그리고 심지어 어떤 광고 등 상업적으로 연결된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존중받고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혹은 게임속 캐릭터 때문에 인연이 시작된 경우가 많지만 이번의 경우는 순수한 서로의 존경과 존중 때문이라는 것이 NBC의 시선이다.
이것이 바로 LA다운 이야기 아닐까. 시나리오가 아닌,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
스넬과 손흥민. 사이영과 슈퍼스타. 한 명은 공을 던지고, 다른 한 명은 에너지를 뿜는다. 그리고 함께라면, 국적도, 스포츠도, 언어도 넘어서버리는 LA의 새로운 상징이 된다며 NBC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지속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경기 전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를 마친 스넬을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 9삼진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끈바 있다. 스넬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경기에 등판해(와일드카드, 디비전시리즈 각각 1회씩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중이다.
<이준연 기자>
https://www.nbclosangeles.com/news/sports/the-unlikely-bromance-between-dodgers-pitcher-blake-snell-and-a-global-soccer-superstar/3787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