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가자 전쟁 휴전 합의를 이끌면서 주목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기 위해 한일이 아니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그는 “저는 7개의 합의를 만들었고, 이것은 8개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한 뒤 “우리는 그 협상도 성사시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은 없다. 그리고 저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들(노벨위원회)은 그들이 해야할 일을 해야할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괜찮다”며 “저는 그것(노벨 평화상) 때문에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것이며, 그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몹시 괴롭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를 향해 다소 공격적인 발언을 내놓았던 전날과는 달라진 자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종전 계획 1단계 합의를 발표한 뒤 언론에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10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1기 재임시절부터 노벨상 수상을 꿈꿔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가자 합의를 이끌어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수상자는 지난 6일 이미 결정돼 이번 합의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합의와 관련해서는 “인질들이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에 돌아올 예정이며, 저도 아마 그곳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요일쯤 떠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에서 합의안 서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종전 선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만 79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에는 월터리드 국립군병원을 방문해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진 관련 취재진 질문에 “6개월 전에도 검진을 받았다. 인지검사 또한 받았는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잘 해내지 못했다면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공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는 완벽한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인지력 논란에 시달린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인지검사를 받았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라면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를 감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유럽에 아주 많은 부대가 있고, 그들을 약간 이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거의 고정할 것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