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에서 한밤중 벌어진 차량 추격전이 코리아타운 고층 아파트 진입과 SWAT 투입 작전으로 이어지며 큰 소동이 빚어졌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9일 자정 직전 이스트할리우드 지역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한 LAPD 노스이스트 지구 소속 경찰이 추격을 시작했다. 해당 차량은 흰색 픽업트럭으로, 도주 중 여러 거리를 질주하다 안전 문제로 지상 추격은 중단됐으나, 경찰 헬기가 상공에서 계속 추적했다.
경찰은 이 차량이 도난 신고된 차량임을 확인했으며, 트럭은 결국 윌셔와 아이롤로 스트리트 인근의 ‘앰배서더 타워스’ 앞에서 멈춰 섰다. 이때 트럭에서 남성과 여성이 뛰어내려 건물 안으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건물 내부로 진입한 뒤 화재 경보기를 작동시켜 자정 직후 수백 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하는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9층의 공실 유닛으로 침입한 것으로 보고 즉시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SWAT 및 경찰견(K-9) 부대를 투입해 건물 각 층을 수색했다.
수색이 이어지는 동안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귀가하지 못한 채 거리에서 대기해야 했으며, 인근 아이롤로 스트리트는 윌셔부터 올림픽 블러버드 구간까지 일시 통제됐다.
수 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새벽 무렵, SWAT 요원들이 12층 아파트 유닛에 진입해 여성 용의자를 검거했다. 여성은 경미한 부상을 입어 현장에서 구급대의 치료를 받았으며, 곧바로 체포됐다. 이어 남성 용의자는 인근의 공실 유닛 옷장 안에 숨어 있다가 발견돼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추정되며, 모두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재 용의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