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 공원 내셔널몰에 ‘민주주의’라는 글자가 새겨진 얼음 조각상이 설치됐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높이 약 1.5m, 너비 약 5.2m에 달하는 ‘DEMOCRACY(민주주의)’ 글자 모양의 얼음 조각들이 냉동 트럭에 실려 내셔널몰에 도착했다.
이 작품은 예술가 노라 리고라노와 마셜 리스 부부가 제작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녹아내리고 있다”는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리고라노는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며 행동에 나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2018년 같은 장소에서 ‘Truth(진실)’, 2014년 뉴욕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시위(People’s Climate March)’에서는 ‘The Future(미래)’라는 얼음 조각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저녁까지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더운 날씨와 강한 햇빛으로 인해 빠르게 녹아 조기 철수됐다. 리고라노는 “수도 한복판에서 얼음이 녹아내리는 모습은 극적인 상징성을 지닌다”며 “이는 지금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