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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 여성, 네안데르탈 남성에 끌렸다

네안데르탈 X 유전자 속 사피엔스 유전자 Y 유전자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나

2026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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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케임브리지대의 과학 연구진이 ‘샤니다르Z(Shanidar Z)’ 라는 이름의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얼굴을 재현했다. 수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북쪽으로 이동안 호포 사피엔스 여성들이 네안데르탈 남성들을 짝짓기 상대로 선호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진 = 케임브리지대)

현생 인류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이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가 두 차례 대거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유럽과 서아시아 지방의 네안데르탈인과 이종 교배를 한 결과 현생 인류 대부분의 유전자에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1~2% 섞여 있다.

26일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가 네안데르탈인 혈통이 강한 남성과 호모 사피엔스 혈통이 강한 여성이 서로 강한 짝짓기 선호도를 가지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990년대에 화석에서 네안데르탈인 DNA 조각이 처음 추출됐고 이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관련성이 집중 탐구됐다.

네안데르탈과 호모 사피엔스 두 인류 집단 모두 약 10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인구 집단에서 유래했다. 약 60만 년 전 무렵 네안데르탈인 혈통이 분리되어 아프리카 밖으로 확장해 나갔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 년 전까지 유럽과 서아시아 전역에서 생존했다가 사라졌다.

아프리카에 남은 호모 사피엔스의 한 집단이 약 25만 년 전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네안데르탈인과 이종 교배를 했다.

이에 따라 후기 네안데르탈인 화석에는 호모 사피엔스의 DNA 조각들이 남아 있다.

이는 네안데르탈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들이 네안데르탈인 사회에서 양육됐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들에게 물려줬음을 뜻한다.

북쪽으로 이동했던 호모 사피엔스는 어느 시점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약 4만6000년 전 아프리카의 호모 사피엔스가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재차 네안데르탈인과 이종 교배를 했고 계속 확장해 네안데르탈 DNA를 지닌 채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 결과 일부 아프리카 이외 지역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도 네안데르탈 유전자가 남아 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현생 인류에 남은 네안데르탈인 DNA가 줄어들었고 지금은 사람마다 네안데르탈 유전자 비율이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배아의 성별을 결정하는 X, Y 성염색체 중 X 염색체에 남은 네안데르탈 유전자 비율이 훨씬 낮게 나타난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집중 탐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모든 인간 배아는 부모 양쪽으로부터 하나씩, X 또는 Y라는 두 개의 성염색체를 물려받는다. 두 개의 X 염색체를 가진 배아는 여성이 되고, X와 Y는 남성이 된다. 어머니는 오직 X 염색체만을 물려주는 반면, 아버지는 X 또는 Y 중 하나를 물려준다.

이에 따라 네안데르탈 유전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25만 년 전 인류와 이종 교배를 한 네안데르탈인의 X 염색체도 호모 사피엔스 유전자가 갈수록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론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네안데르탈인의 X 염색체는 Y 염색체보다 호모 사피엔스의 DNA를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남성 네안데르탈인과 여성 호모 사피엔스가 성관계 대상으로 강한 선호도를 가졌다는 것이 최선의 설명이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네안데르탈인 사회의 네안데르탈인 남성들이 호모사피엔스 혈통이 강한 여성들에게 강한 매력을 느꼈을 수 있다.

그 결과, 현생 인류의 조상인 여성들이 X 염색체를 네안데르탈인 인구 집단에 물려주었을 것이다.

반대로 4만6000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 여성들에게는 네안데르탈 남성들이 더 매력적이었을 수도 있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화석에서 나타난 유전자 분석만으로 짝짓기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안데르탈인 남성들이 폭력을 사용했거나 여성을 약탈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5만 년 전이나 25만 년 전의 두 인류 집단 사이에 폭력이 만연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대신 호모 사피엔스 여성들이 짝짓기 상대로 네안데르탈 남성을 선호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네안데르탈은 골격이 짧고 굵은 강건한 체격에 추운 날씨에 잘 적응한 특성이 있었으며 호모 사피엔스는 골격이 가늘고 길며 민첩해 다양한 환경에 잘 적응했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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