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30)가 옵트아웃(계약파기)을 포기하고 팀에 잔류할 예정이다.
‘MLB 네트워크’는 3일 바우어가 “2022년에도 계약을 유지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바우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계약했다.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선수 본인이 매해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
201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바우어는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했다. 2015년부터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2019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바우어는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인 2020년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의 좋은 성적을 올려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올해 다저스 선발진의 주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올해 17경기에서 107⅔이닝을 던져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폭행 논란이 불거졌다. 한 여성이 바우어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해 그를 고소한 것이다. 6월28일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7월 바우어에게 행정 휴직 처분을 내렸다. 현재도 조사가 진행중이다.
바우어 입장에서는 범죄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2022년, 2023년 각각 3200만 달러의 연봉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옵트아웃을 선언해도 현재 선뜻 바우어를 영입할 팀이 없기 때문이다. 또 그런 골칫덩이 투수에게 다저스처럼 3천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제시할 팀도 없다.
바우어는 2021시즌 7월 이후부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2021년 연봉 3천만 달러는 고스란히 챙겼다.
당초 바우어가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한 것은 매년 성적이 오르면 자유계약 시장에 나서겠다는 자신만만한 모습이었지만 현재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그런 용의자에게 다저스는 고스란히 2021년 4천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했고, 2022년 2023년에도 바우어의 그늘을 벗어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저스 팬들마저 바우어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또 바우어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얽매이고 있다.
당장 팀의 아이콘인 클레이튼 커쇼와 코리 시거, 그리고 성실함의 상징인 크리스 테일러가 자유계약 선수가 됐지만 바우어의 연봉이 다저스의 금고를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다저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 고갈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결국 애틀랜타에게 패하고,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아쉽게 바라봤다. 같은 시간 바우어는 친구들과 플레이오프를 분석하고, 함께 보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팬들의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다저스의 마음은 쓰리기만 한데, 다저스 소속으로,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방관자 역할에 최선을 다한 바우어가 다저스에 복귀해도 박수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