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4차전에서 역사적이자 전례 없는 투타 활약을 펼치며 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 이후, 수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이 일본인 슈퍼스타를 “역대 최고 선수”로 칭송하고 있다.
LA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리그 최고 공격력을 자랑하던 브루어스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하지만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타석에서는 더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1회초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한 뒤 맞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이날 총 세 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3타점을 올렸으며 볼넷도 한 차례 얻어냈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출루하지 못하며 부진했던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삼진 한 번 없이 맹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세 개의 홈런을 친 선수는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야구계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뜨거웠다.
ESPN의 제프 파산은 “오타니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이며, 이견이 없다”고 평가했고, “지금 이 순간,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야구 선수가 뛰고 있다”고 극찬했다.
MLB.com의 앤서니 캐스트로빈스 역시 “오타니 쇼헤이는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그는 정규시즌 역사상 최고의 경기를 했고, 이제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고의 경기까지 만들었다”고 X에 남겼다.
FOX 스포츠 기자 디샤 토사르는 “끝. 더는 말이 필요 없다. 오타니는 역대 최고다.”라고 간결히 글을 남겼다.
야구계 전반의 분위기는 거의 일치했다. 오타니는 단순한 세대의 재능을 넘어,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모든 이가 그를 베이브 루스나 윌리 메이스보다 위에 올릴 준비가 된 것은 아니었다. 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데릭 지터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FOX의 일요일 프리게임 쇼에 출연한 지터는 “그를 역대 최고의 선수라 부를 수는 없다. 오랜 시간 이 정도의 활약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등 수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이 리그를 거쳐갔다”고 설명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20시즌을 뛴 지터는 선수 경력의 ‘지속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오타니에 대해 “우리가 지금껏 본 선수 중 최고의 툴셋(능력 조합)을 가진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는 않았다.
즉, 오타니가 최고의 선수일 수는 있지만, ‘역대 최고’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에게는 그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가 야구의 전설들 속에서 어디에 위치하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다만, 이번 NLCS 4차전의 퍼포먼스는 야구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이었고, 앞으로도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제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면서, 오타니는 자신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질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이번 주 금요일(24일) 펼쳐진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