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팬이 홈런볼을 잡는 일은 흔치 않다. 더군다나, 그 공이 오타니 쇼헤이가 쏘아 올린 대형 홈런이자, 그의 야구 역사 속 위상을 영원히 굳힌 상징적인 공이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오타니는 무려 3개의 홈런볼을 관중들에게 선물했다.
산타페스프링스에 거주하는 복싱 코치 데이비드 플로레스에게는 그 믿기 힘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 홈런은 밀워키 브루어스를 완전히 무너뜨린 마지막 일격이었다. 오타니의 세 방의 홈런은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0 완승을 확정지었고, 동시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활약 중 하나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이날 세 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물론, 마운드에서는 10탈삼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타 겸업을 선보였다.
플로레스가 잡은 홈런볼, 즉 오타니의 그날 세 번째 홈런은 경기장 너머 관중석으로 날아가 한 번 튄 후 그의 무릎 위로 정확히 떨어졌다. 관중들은 환호했고, 그는 그 순간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플로레스는 “정말 대단한 홈런이었고, 내 포구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저스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정말 멋지다. 이런 순간을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운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볼을 잡은 것에 대해 그는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이었다”며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거라 상상도 못 했지만, 실제로 일어났다.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상징적인 공의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판매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실제로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0월, 오타니가 MLB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을 때 그 공은 430만 달러에 경매 낙찰되며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공으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가는 만화가이자 야구 카드 수집가 토드 맥팔레인이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을 구입하며 지불한 360만 달러였다.
비록 이번 홈런볼의 가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플로레스는 만약 판매하게 된다면 그 수익은 온전히 가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것이다”라며 “나는 돌보고 있는 아들이 있다. 이 공이 나와 내 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고 다저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타니의 첫 번째 홈런볼을 잡은 관중은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전설과 같은 이름인 랜디 존슨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원래부터가 오타니 팬이어서 앤절스때부터 좋아했다고 밝히고, 오타니의 내셔널리그 4차전 첫 번째 홈런볼은 영원히 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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