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6시간30분 넘게 이어진 연장 18회 대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우위를 점했다.
다저스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 WS 3차전에서 토론토에 6-5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2승을 선점해 WS 2연패를 향한 꿈을 부풀렸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적지에서 벌어진 WS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둔 다저스는 홈으로 돌아오자마자 연장 18회 사투 끝에 웃었다.
양 팀은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다저스와 토론토가 맹공을 주고받았지만, 9회까지 5-5 균형이 깨지지 않아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길고 길었던 승부는 18회에 가서야 결판이 났다. 승리의 마침표는 프레디 프리먼이 찍었다.
프리먼은 1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토론토의 9번째 투수 브렌든 리틀이 던진 6구째 시속 148.7㎞ 싱커를 받아쳐 끝내기 중월 솔로포를 폭발했다.
장장 6시간30분 넘게 이어진 대혈투였다. 승부가 길어지면서 WS 기록도 잇따라 등장했다.
2번의 2루타와 2번의 홈런을 치며 괴력을 휘두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고의 4구도 4번이나 얻어낸 뒤 볼넷도 기록, 9타석 9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는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출루 신기록이다.
아울러 MLB 역대 최초로 4안타 5볼넷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MLB 역사상 WS 1경기에서 4개의 장타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1906년 프랭크 이스벨이 세웠다.
이날 경기는 이닝 기록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시즌 최장 이닝인 18이닝과 타이를 이뤘다.
종전 기록은 2008년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WS 3차전으로, 당시 양 팀은 7시간 20분 동안 18이닝 접전을 벌였다. 포스트시즌에서 18이닝 경기는 그동안 4차례 있었으며, 이날 경기가 5번째 사례다.
선취점을 올린 건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2회 대포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을 맞이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토론토 선발 맥스 셔저의 5구째 시속 139.2㎞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주도권을 잡은 다저스는 기세를 몰아 3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번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셔저의 6구째 시속 153㎞ 포심 패스트볼을 빠르게 받아쳐 벼락같은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토론토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홈런엔 홈런으로 응수했다.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토론토는 보 비셋의 땅볼을 상대 2루수 에드먼이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출루에 성공,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 등장한 알레한드로 커크가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시속 129.5㎞ 초구 커브를 노려 쳐 좌중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단숨에 3-2로 경기를 뒤집은 토론토는 뒤이어 에디슨 바거와 어니 클레멘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사 1.3루를 일궜고,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 바거가 홈을 밟으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역전을 허용한 다저스는 5회 들어 거세게 반격했다.
5회말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오타니가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적시 2루타를 작렬해 1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에드먼이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때려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모두 7회에 힘을 냈다. 토론토가 7회초 다시 앞섰으나, 다저스가 곧바로 따라잡았다.
7회초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로 2사 1루를 만든 뒤 비셋의 적시타가 터져 5-4를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리드는 잠시뿐이었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토론토의 네 번째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폭발했다. 여전히 승부는 5-5로 결정 나지 못했다.
모든 불펜을 총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연장전까지 승부를 몰고 갔으나 18회말 프리먼이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저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오타니는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동점 솔로포를 포함,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5볼넷 3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승리의 일등 공신 프리먼은 7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1득점으로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다저스의 첫 득점을 책임진 에르난데스도 8타수 4안타 1타점 1홈런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5회부터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 투혼을 펼친 윌 클라인이 승리를 수확했다.
끝내기 솔로포를 얻어맞은 토론토의 리틀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