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디 회사들이 레시피를 바꾸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카카오 생산이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이 줄고 있다. 그 결과, 제과업계는 카카오와 코코아버터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맛의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대체 재료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레시피를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 라벨 표기에도 조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 사이 ‘아몬드 조이’나 ‘미스터 굿바’ 등의 라벨이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기존의 ‘밀크 초콜릿’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대신 특별한 의미가 없는 ‘초콜릿 캔디’라는 표현으로 대체된 것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삭품의약국(FDA)은 ‘밀크 초콜릿’으로 표기할 수 있는 기준을 엄격하게 정해두고 있는데, 제과업계가 그 기준을 어기게 된 것이다. 카카오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업체들이 비싼 코코아버터를 다른 지방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 재조정이라 부르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제품이 더 이상 밀크 초콜릿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었고, 따라서 ‘밀크 초콜릿’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모호한 표현인 ‘초콜릿 캔디’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일부 회사들은 이미 ‘초콜릿풍(chocolatey)’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초콜릿과 비슷하다는 뜻이지만, 엄밀히 말해 같은 것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이제는 알 수 있고,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하나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아몬드 조이는 과거의 아몬드 조이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