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할리우드 지역에서 아침 산책을 하던 부부가 반려견이 길가에서 메스암페타민을 우연히 섭취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평범한 하루가 악몽으로 바뀌었다.
KTLA에 따르면, 칼라 비쿠냐는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직후 4살 된 저먼 셰퍼드-허스키 믹스견 ‘아트레이유’의 이상 행동을 눈치챘다. 비쿠냐는 “얘가 전혀 진정하지 못했어요. 눈이 이상하게 움직이더라”라고 말했다.
부부는 급히 반려견을 동물병원으로 옮겼고, 수의사는 기본 활력 징후를 점검한 결과 심박수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비쿠냐는 “심박수가 너무 높았고, 헐떡이면서 안정되지 못했어요. 체온이 103도나 됐다”라고 말했다.
수의사는 약물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메스암페타민 양성이었다. 비쿠냐의 남편은 아트레이유가 집 근처 골목길을 지나던 중 무언가를 집어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즈라 아메이스 ‘포 프라이어리티(Paw Priority)’ 동물병원 원장은 “요즘 이런 사례를 며칠마다 한 번씩 봅니다. 사람들이 마약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잔여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비쿠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몇 달 전에는 공원에서 마리화나를 먹었어요. 그때는 반대로 너무 졸려 하고 일어나려다 오줌을 쌌어요.”
아메이스 원장은 “메스암페타민 같은 마약은 개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결과는 섭취량과 체격에 달려 있다. 도심에서는 이런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쿠냐는 이번 경험을 공유하며 “다른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이 약물이나 독성 물질을 섭취했을 때의 증상과 대처법은 지역 수의사나 관련 기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