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단속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어린이집에서도 체포 작전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오전 ‘이민의 도시’로 불리는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무장한 ICE 요원들이 어린이집 교사를 학부모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몰입형 스페인어 교육을 제공하는 어린이집·유치원 ‘라이토 드 솔’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은 조끼를 입은 무장 요원들이 건물 로비에서 교사를 체포했다.
목격자들은 요원들이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USV)을 타고 교사가 탑승한 세단을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교사는 바깥으로 끌려 나가며 “내게는 서류가 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온라인에는 ICE 요원 두 명이 해당 교사로 보이는 저항하는 여성의 양팔을 붙잡아 끌어내는 장면이 유포됐다.
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이민 당국 요원이 보육 시설에서 체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전 민주당 정권에는 이들 시설이 ‘민감 장소’로 분류돼 요원 등의 진입이 금지됐다는 설명이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이런 정책을 제거했다”라며 “요원들이 학교와 병원, 교회 등에서 체포를 하도록 허용했다”라고 했다.
트리샤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해당 교사가 센터 내부가 아니라 입구에서 체포됐다고 반박했다. 요원들이 센터 도착 전 교사가 탄 차량을 세우려 했지만 운전자가 멈추지 않았다고도 했다.
매클로플린 대변인은 아울러 “체포 당시 그(체포된 교사)는 신원에 관해 거짓을 말했다”라고 했다. 체포된 교사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변호사 태라 구다르지는 체포된 교사를 “훌륭한 사람이자 엄마고, 멋진 공동체 구성원이자 라이토 시설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며 “그가 표적이 된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시카고 시의원인 맷 마틴은 학교 측이 요원들에게 취업허가증을 비롯한 서류를 제시했지만 요원들이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체포 후 요원들이 시설을 돌아다니며 몇몇 성인에게 질문을 던졌다고도 했다.
시설 측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교사가 시설에 도착한 직후 체포가 이뤄졌고, ICE 요원들이 민간 사업 공간임을 표시하는 사인에도 불구하고 시설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영장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델리아 라미레즈 하원의원은 국토안보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시설 측과 협력해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