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12세 태국 국적 소녀가 마사지 업소에서 성적 서비스를 강요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소녀를 업소에 두고 간 사람은 다름 아닌 소녀의 친어머니였으며, 어머니는 소녀에게 성적 서비스를 하는 방법까지 직접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국적 A양(12) 지난 6월 말 어머니 B씨와 함께 단기 체류 자격으로 일본에 입국했다. 관광 목적으로 15일간만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이다. A양은 태국에서 여동생과 조부모와 함께 살며 중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30세 전후의 어머니는 성적 서비스 관련 일을 했으며 함께 거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공항에 도착한 모녀는 곧장 도쿄도 분쿄구의 한 건물로 향했다. 건물 안에는 간판이 없는 마사지 가게가 있었는데, B씨는 딸에게 그곳에서 일하라고 지시했다. B씨는 그날 딸과 함께 업소에 머무르며 딸에게 남성 손님에게 성적 서비스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B씨는 사라졌다.
혼자 남은 A양은 일본어도 할 줄 몰랐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다. 마사지 업소의 주방 공간에서 잠을 자면서 남성 손님에게 성적 서비스 일을 강요 받았다.
A양은 성적 서비스 일이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지시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A양 7월29일까지 33일간 약 60명의 남성 고객을 상대로 성적 서비스를 해 약 62만7000엔의 매상을 올렸다. 전액은 업소 주인에게 돌아갔으며, 업소 주인 계좌에서 B씨 명의 계좌로 일부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딸을 보러 온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A양과 B씨의 연락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었다. A양은 소셜미디어(SNS)로 어머니에게 연락해 먹고싶은 음식이 있다고 하자, 업소 주인 남자가 소액의 현금을 주기도 했다.
A양은 그렇게 마사지 업소에서 성적 서비스 일을 강요 받으며 데리러 오겠다던 어머니의 말을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어머니가 오지 않자, A양은 같은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동료들에게 “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상담하며 탈출구를 찾았다. 하지만 동료들은 15일 체류 기간이 지나서 경찰에 붙잡히면 처벌 받을 것이라며 만류했다.
A양은 8월에 이 가게를 그만뒀으며 그 이후로는 어머니에게 소개 받은 다른 가게에서 성적 서비스 일을 했다. A양은 조사에서 “내가 일하지 않으면 가족이 생활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차 어머니가 데리러 올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A양은 9월 중순께 홀로 도쿄 미나토구 출입국관리소로 찾아가 “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지난 3개월간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현지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마사지 가게 사장인 호소노 마사유키(51)가 체포됐다. 경찰은 업소에 여성을 소개해 주는 브로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B씨는 지난 7월11일 일본에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국 후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양은 일본에서 발생한 인신매매 피해자 중 최연소로 알려지면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경시청 관계자는 언론에 “어린이가 일본으로 끌려와 성적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며 “인권을 무시한 인신매매 사안”이라고 했다. 인신매매는 매춘, 강제노동, 장기 적출 등을 목적으로 폭력이나 협박을 이용한 사람을 수용하거나 넘겨주는 행위를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