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C 할아버지와 함께 유명한 프렌차이즈 할아버지가 한 분 더 계신다. 바로 웬디스 할아버지다.
웬디스는 아빠가 딸을 위해 신선한 햄버거를 만들어 주겠다며 시작된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결국 구조조정에 나섰다.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가 수익성 개선과 미국 내 매출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국 수백 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켄 쿡 웬디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금요일 애널리스트들과의 분기 실적 발표 콜에서 “미국 내 약 6,000개 매장 중 한 자릿수 중반대(약 3~6%)에 해당하는 매장이 향후 2년 안에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이는 약 200~360개 매장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쿡은 폐쇄 대상 매장들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며 브랜드 전체 성과를 저해해 온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가맹점주들이 남은 매장에 더 많은 자본과 자원을 투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부진한 매장을 정리함으로써 인근 매장의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영향을 받는 매장 목록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폐쇄 절차는 올해 4분기에 시작돼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USA 투데이가 전했다.
쿡은 또 일부 시장에서는 폐쇄 대신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기술 업그레이드, 장비 개선, 또는 성과가 더 좋은 운영자에게 매장을 이전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번 결정은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웬디스가 지난해에도 비슷한 이유로 140개 매장을 폐쇄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감축 조치다.
한편, 미국 내 부진에도 불구하고 쿡은 다른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선보인 ‘텐디스(Tendys)’라는 이름의 치킨 텐더가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어 일부 매장은 광고가 나오기도 전에 품절됐다고 전했다.

쿡은 “이 모멘텀을 이어가기를 기대하며, 이번 성과는 우리가 치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다시 확립해 나가는 데 있어 고무적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매장 폐쇄는 웬디스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단행된 조치다. 웬디스의 최근 분기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4.7% 감소한 반면, 맥도날드, 버거킹, 쉐이크쉑 등 경쟁 업체들은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