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허위로 만든 법인과 웹사이트를 이용해 수천 명의 피해자에게 반복적인 청구를 발생시켰다.
특히 결제 금액을 월 50유로(약 58달러) 이하로 유지해 의심을 피하는 수법을 썼으며, 독일 결제서비스업체 내부 인사들과 공모해 거래를 승인받는 구조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는 우드랜드힐스의 메드핫 무리드, 로스앤젤레스의 앤드루 가로니, 아고라힐스의 가이 미즈라치, 어바인의 아르데시르 아크하반, 그리고 캐나다 국적을 가진 어바인 거주자 튄데 베낙 등 5명이다. 이들은 독일 검찰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각각 자택에서 체포됐다.
독일 당국은 이들이 수백 개의 가짜 온라인 상거래처를 만들어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구독 서비스’로 착각하게 만들고, 결제를 통해 자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거래는 합법적인 결제망을 가장한 ‘그림자 금융망(shadow financial system)’을 통해 처리돼 추적이 어렵도록 설계돼 있었다.
미 법무부는 독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피의자 신병을 확보했으며, 현재 독일 송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신용카드 사기가 아니라, 국제 결제시스템을 악용한 정교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액 반복 결제’ 형태의 글로벌 금융사기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금융범죄 분석가는 “피해자들이 매달 자동 결제되는 소액 요금을 인지하지 못한 채 수개월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유형의 사기는 온라인 구독경제 확산과 함께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과 미국 사법기관은 피해자 구제 절차를 포함해 자금 흐름 추적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유럽과 미국을 잇는 불법 결제 네트워크의 실체를 드러낸 만큼,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