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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내 노숙자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타운 곳곳에 노숙자 텐트촌이 철거되기 시작했고, 산발적으로 들어섰던 노숙자 텐트도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노숙자 텐트 하나를 철거하는데에만 반나절이 걸린다. 그래도 느리지만 꾸준히 작업은 진행 중이다.
노숙자들에게는 안전한 쉘터로 인도하고, 텐트를 철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철거 후다. 쉘터로 인도됐던 노숙자가 텐트가 있던 그 자리로 그 다음날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아이를 태우고 타운내 마켓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박성미씨는 뒷자리에 앉은 아이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타운 로컬길에서 신호등에 멈춰섰을 때 뒷자리에 앉아있던 10살짜리 아이가 “엄마, 저 누나는 왜 옷을 안 입고 있지?”라고 말했던 것이다.
여성 노숙자가 얇은 티셔츠 하나만 입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던 것. 당장 내려서 가릴 것이라도 전해주고 싶었지만 마음만큼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보는 나도 깜짝 놀랐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다녀서 걱정이 크다”고 말하고, 폭행을 당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당할 수도 있고.. 아무튼 놀랐다”고 말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타운내 거주하는 한인 앤디김씨는 “노숙자들이 거리 한복판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서 볼일을 보는 것을 보고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 많이 불편했다”고 점잖게 말하기도 했다.
노숙자 텐트가 있었을 때에는 텐트에 가려져서 잘 보지 못했던 것을 텐트가 사라지면서 그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타운내 또 다른 노숙자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노숙자 문제는 LA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주먹구구식의 텐트만 철거한다고 끝내는 것이 아닌,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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