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만에 정권을 잡은 노동당이 집권 18개월도 안 돼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는 스터머 총리와 현 정부의 낮은 인기 및 지지에서 비롯되고 있다.
보건장관 직을 맡고 있는 웨스 스트리팅 의원은 노동당 의원과 각료들에 의한 당 지도부 도전과 축출 시도 소문에 대해 “자멸적이고 자기파괴적”이라고 비판했다.
하루 전부터 스타머 총리의 측근과 보좌진들이 선제적으로 ‘총리는 어떤 대표직 도전도 묵인하지 않고 싸워 물리칠 것’이라고 언론에 흘려 이런 내용이 일제히 보도되었다.
의원 내각제 영국은 총선에 승리한 다수당의 당대표가 총리가 되며 총선 없이 집권당 내 당대표 교체를 통해 총리를 바꿔질 수 있다.
스타머 축출시도 주도자 중 한 명으로 언론에 거명된 스트리팅 장관은 스카이 뉴스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점 하나로도 이같은 브리핑은 완전히 스스로 멸망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은 언론에 이야기를 흘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어 “누가 브리핑을 했든지 TV 쇼 ‘셀렙 반역자’를 너무 많이 봤다”고 비아냥했다.
42세의 하원의원으로 내각 이너서클에 드는 보건장관 직에 기용된 그는 현 내각에서 대외 소통력이 뛰어난 인물 중 한 명이며 장래 당대표 감으로 꼽히고 있다.
정기 총선은 5년마다 치러지며 1년 반도 안 되어 집권당 당대표 도전설이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압승한 직후부터 노동당은 나이절 패리지가 이끄는 극우적 우파 영국개혁당에 여론 지지도에 큰 차로 밀려나 있다.
철저한 소선거구제인 총선서 노동당은 33.7% 득표율로 의석을 221석이나 보태 총 650석 중 412석을 거머쥐었다. 영국개혁당은 14.3%를 득표하고도 의석은 단 5석에 그쳤다.
노동당 당규에 의하면 소속 하원의원 누구라도 동료 의원 20%의 지지 서명을 얻으면 총리인 현 당대표의 교체와 축출을 시도할 수 있다. 시도하려면 현 의석에서 81명의 노동당 의원 찬성이 필요한 셈이다.
이전 집권당인 보수당의 경우 2019년 12월 총선과 2024년 7월 총선 사이에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및 리시 수낵 등 3명의 당대표 및 총리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