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 의회 임시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운 셧다운은 43일 차에 종료됐다.
의회가 임시 예산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연방 정부는 지난달 1일 셧다운에 돌입했다.
상원은 41일째인 지난 10일 찬성 60대, 반대 40으로 예산안을 표결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상정했고, 찬성 222대 반대 209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대부분과 민주당 소수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예산안은 보훈부, 농무부, 의회 운영 등 양당이 합의한 일부 기관에 대한 연간 예산을 배정하고 나머지 기관은 내년 1월 30일까지 임시 예산을 지원하는 걸 골자로 한다.
셧다운 기간 해고된 연방 공무원들의 복귀 보장과 오바마케어(ACA·전국민건강보험) 보험료 세액공제 연장 표결을 추후 실시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 서명하며 “이 광기를 끝내기 위해 마침내 올바른 선택을 한 상원 민주당 의원 8명에게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다수 민주당 의원은 수백만 미국인이 고통받는 걸 기뻐했다”고 셧다운 장기화 책임을 돌렸다.
이어 “이런 식으로 나라를 운영해선 안 된다”며 “셧다운이 다신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길 바란다. 필리버스터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할 거라고 생각하며 이번 단기적 재앙을 초래했지만, 이제 법안에 서명하고 미국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한 뒤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고 서명식을 종료했다.
셧다운이 공식 종료되면서 이르면 13일부터 연방 기관 공무원들은 직장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내무부 등 부처는 이날 직원들에게 전체 이메일을 보내 셧다운 종료에 대비해 13일 아침 근무할 준비를 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다만 장기간 무급 휴직으로 인한 전산 작업이 필요해 정상 운영으로 복귀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