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에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 프로 모델들의 배터리 성능을 가볍게 능가하는 5000mAh 용량 이상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아쉬운 평가를 받은 초슬림 모델 ‘아이폰 에어’를 두고 배터리 수명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최고가 제품이 될 폴더블 아이폰에는 최고 수준의 배터리 수명을 구현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폴더블 아이폰에 현재까지의 아이폰 중 가장 큰 배터리 용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는 애플이 현재 폴더블 아이폰에 5400~5800mAh 사이의 배터리 용량을 집중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현존 아이폰 중 가장 큰 배터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17 프로 맥스 e심 전용 모델의 5088mAh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배터리 용량은 4823mAh다.
과거 사례를 볼 때 테스트 범위의 상한선에 가까운 용량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란즈크는 아이폰 에어의 경우 초기 테스트 범위보다 더 높은 용량으로 최종 출시된 점을 언급하며, 폴더블 아이폰의 배터리 용량이 6000mAh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6000mAh에 육박하는 배터리 용량은 경쟁사의 주요 폴더블폰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우위를 점하는 수치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구글 픽셀 10 프로 폴드(5015mAh)와 삼성 갤럭시 Z 폴드 7(4400mAh) 등 주요 모델의 배터리 용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폰에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는 것은 제품의 특성상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블 아이폰은 펼쳤을 때 7.8인치에 달하는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6.9인치보다 훨씬 큰 화면이 장착되는 것인데, 대화면을 사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빨라질 수 있다. 결국 사용자에게 기존 아이폰 프로 모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반면 폴더블 아이폰의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약 5.5인치로 아이폰17 기본 모델(6.3인치)보다 작다. 지금은 단종된 ‘아이폰 미니’에 준하는 크기다. 아이폰13 미니는 5.4인치 디스플레이에 2406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바 있다. 즉 폴더블 아이폰의 외부 화면만 사용할 때는 전력 소모가 크게 줄고 훨씬 오래 충전 없이 기기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업계에서는 애플이 배터리 용량 증대 외에도 고밀도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등의 해법을 통해 핵심 부품의 슬림화를 추진하면서도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폴더블 아이폰의 주요 사양의 경우 기기를 펼쳤을 때 7.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접었을 때 5.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출 전망이다. 보안 기능으로는 얼굴 인식 기반의 페이스 ID 대신 아이패드 에어·미니와 유사하게 측면 버튼에 지문 인식 기반의 터치 ID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아이폰의 카메라는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 1개,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 1개, 후면 2개 등 총 4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연결은 애플의 2세대 C2 모뎀을 사용하나, 물리적인 심(SIM) 카드 슬롯은 제외된다.
폴더블 아이폰은 예상치 못한 추가 지연이 없는 한 2026년 가을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이 2000달러(약 293만원)를 상회하는 고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플이 최고의 성능을 갖춘 배터리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확실히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