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지역 한인 매체 ‘시애틀 N’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최대 한인 교회인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에서 재정을 담당하던 성환철 전도사(52)가 교회 비즈니스 카드로 코스코(Costco)에서 대량의 금괴를 구입하고,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약 113만 달러의 교회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교회측은 지난 16일 공동의회를 열어 재정담당자였던 성환철씨 횡령사건의 전말을 교인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공동의회에서 교회측은 성환철씨의 횡령수법과 향후 조치 등에 대한 교회측의 입장을 교인들에게 설명했다.
교회측은 지난 6월 말 여름성경학교 준비 과정에서 사역팀이 교회 비즈니스 카드 내역을 확인하던 중 코스코 금괴 구입 기록을 발견하면서 성씨의 교회 돈 횡령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회측은 성 전도사가 ‘카드로 금을 조금씩 구입한 뒤 개인 돈으로 변제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명세서에는 금 구입 내역이 존재한 반면 재정부에 제출된 명세서에는 해당 항목이 삭제돼 있었다고 밝혔다. 성 전도사가 원본 카드 명세서를 조작해 가짜 명세서를 만들어 제출했다는 것이다.
성환철씨는 금값이 급등하던 지난 2024년과 2025년 사이 코스코에서 약 10만 달러 상당의 골드바를 교회 카드로 구입했으며, 변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회는 금괴 구입 조작 사실을 확인한 뒤 즉시 성 전도사를 사임시켰고, 이후 실제 명세서와 조작된 명세서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두 달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이날 교회측은 밝혔다.
시애틀 N은 16일 이 교회 공동의회에서 교회 관계자가 “성환철씨는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 개인 용도 사용, 수수료를 부풀리거나 금액 자체를 부풀리는 방식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고 7년간 총 113만 6,866.69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성씨는 교회 돈을 빼돌리기 시작한 초기에는 페이팔(PayPal)을 이용해 6,500달러를 빼돌렸지만, 2022년 이후에는 매년 약 20만 달러 규모로 횡령액수를 대폭 늘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측은 성씨가 교회 비즈니스 카드뿐 아니라 형제교회가 보유한 ‘빌딩2’ 계좌에서도 체크를 보내는 방식으로 추가 횡령이 이뤄진 사실도 드러났다며 조직적으로 다수의 계좌를 관리하며 회계 자료를 광범위하게 조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교회측은 법률 검토를 거쳐 정확한 횡령액수를 확정한 뒤 민사와 형사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교회 돈을 횡령한 성환철씨는 유학생 출신으로, 워싱턴대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으나 정식 신학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는데도 이 교회에서 ‘전도사’ 로 20여 년간 재정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공금 횡령 사건이 터진 시애틀 형제교회는 창립 54주년을 맞은 교인 2,000명 규모의 시애틀 최대 한인 교회로 알려졌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