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최전선 지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발레리 게리사모프 총참모장으로부터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우크라이나어 포크로우스크)와 하르키우주 볼찬스크(보우찬스크) 등 주요 최전선 여러 도시를 점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크렘린에 따르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은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디미트로프(미르노흐라드)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했다”며 “디미트로프는 이제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다”고 보고했다.
포크로우스크는 돈바스 전선의 교통·물류 요충지이며,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로 가는 길목이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2023년 5월 바흐무트, 지난해 초 아우디이우카 점령 이후 가장 중요한 승리가 된다.
그는 또 “자포리자주 훌랴이폴레 해방 작전이 시작됐고 시가전이 진행 중”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겨울 작전에 대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자포리자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전선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핵심 병참 허브인 쿠퍄스크(쿠퍈스크)도 함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군이 서쪽으로 추가 진격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포크로우스크 작전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엔 러시아 군인들이 포크로우스크에서 엄폐물 사이를 질주하며 건물을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시내 대광장 국기 게양대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는 장면도 공개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아직 포크로우스크와 보우찬스크 함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발표는 미국이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러우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일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의 모스크바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러시아가 군사적 지위를 선전하며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이양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28개항 평화안을 토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 등에서 여전히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한 즉시 휴전할 것이라고 한 반면, 그렇지 않으면 무력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1년 만에 점령 지역을 최대로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영토 701㎢을 추가로 장악했는데, 침략 초기를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군은 올해 약 5400㎢을 함락시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00㎢ 증가했다.
AFP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기준 우크라이나 영토 19.3%를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