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양 로봇 전문 기업 ‘오션 인피니티(Ocean Infinity)’가 오는 30일부터 약 55일간 실종 항공기 잔해를 찾기 위한 해저 탐사에 재착수한다고 밝혔다.
오션 인피니티는 영국·미국 기반의 해양 탐사 기업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와 ‘발견 시에만 비용을 지급하는(no-find, no-fee)’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정부는 지난해 이들의 제안을 수용했으나, 올해 4월 남인도양 악천후로 탐사가 중단되며 일정이 미뤄졌고 이번에야 수색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수색은 실종 항공기 발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된 인도양 남부 1만5000㎢ 해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좌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종 이후 다국적 합동팀이 인도양 12만㎢ 이상을 수색했지만, 기체 잔해나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2015년 인도양 레위니옹 섬에서 발견된 날개 파편이 MH370편 것으로 확인된 것이 거의 유일한 성과였다.
실종 원인 역시 여전히 미궁이지만 2018년 공식 보고서에는 “비행 중 기체가 수동으로 방향을 튼 정황이 있다”며 제3자의 불법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탑승자 가족들은 이번 재수색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실종 승객의 아내는 “우리는 단 한 순간도 답을 찾는 일을 멈춘 적 없다”며 “이번 탐사가 오랜 시간 기다려온 해답과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 정부 또한 말레이시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항공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로 꼽히는 MH370 실종 사건의 진실이 이번 수색을 통해 규명될지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