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는 저가형 드론 중동 배치가 미국의 추락 드론을 역설계해 자체 드론을 만들어온 이란의 전술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강조하는 “드론 우위” 구상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생산한 저가형 드론을 구매한 초기 사례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3일 방산업체 스펙터웍스(SpektreWorks)가 제작한 저비용 무인 시스템 편대를 “스콜피언 스트라이크 태스크 포스(Task Force Scorpion Strike, 미군이 중동에 창설하는 첫 일회용 공격 드론 전담 편대)”라고 명명해 발표할 예정이다.
스펙터웍스는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미국 군인과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과 도시를 타격하는 데 사용해 온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역설계해 이 무기를 설계했다.
2년 전 이란이 샤헤드 드론으로 요르단 북동부의 미군 전초 기지 ‘타워 22’를 공격해 미군 3명이 숨진 사건이 국방부의 전술 전환을 촉진했다.
중동의 미국 적대 세력이 값싸고 조악한 시스템으로 미군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가의 복잡한 무기체계를 배치하는 대신 값싼 무기 체계를 신속하게 배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헤그세스는 지난 7월 발표한 드론 우위 구상에서 2026 회계연도 말까지 육군의 모든 분대급 부대에 소형 일회용 공격 드론을 보급하는 목표를 세웠다.
FLM 136 드론은 날개 길이가 2.4m 정도의 삼각형 날개를 갖추고 있어 이란의 샤헤드-136과 흡사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 드론은 캐터펄트(사출기), 로켓 보조 이륙 장치, 기동식 지상·차량 시스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사할 수 있다.
이 드론은 인간의 개입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어도 센서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목표 지점까지 스스로 항법 비행을 할 수 있다. 비행 시간은 6시간 정도다.
FLM 136 한 기의 가격은 3만5천 달러(약 5130만 원)이다. 이에 비해 MQ-9 리퍼 드론은 대당 약 1600만 달러(약 234억 원)이다. 자폭 드론은 요격하는 데 쓰는 요격탄보다 훨씬 싼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 등 미국의 경쟁국들은 미국의 전투기 설계를 모방할 수 있으나 복잡한 추진체 기술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업용 전자 부품이 널리 보급되면서, 구조가 단순한 소형 드론을 역설계하는 일이 훨씬 쉬워졌다.
미군은 기존에 주로 적의 무기를 모사하는 표적 기체를 만드는 경우에만 역설계 방식을 활용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