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해 평화상을 수상했다. 신설된 상의 첫 번째 수상자다.
이 자리에서 그는 “둥근 공으로 하는 축구가 진정한 축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와 (미식축구는) 약간의 모순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축구가 분명히 축구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내셔널풋볼리그(NFL)는 다른 이름을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풋볼(football)은 주로 손을 사용하는 미식축구를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축구를 말할 때, 사용한다.
월드컵 붐 조성이라는 목적과 평화상 수상에 고무된 것처럼 보였으나 팬들 사이에선 흑인이 주류인 NFL을 향한 반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NFL 일부 선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적이 수차례 있었다.
NFL이 미국 내 최고 인기를 누리는 프로리그인 만큼 현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뒷말이 무성하다.
한편, FIFA는 “세계 평화를 촉진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단합하도록 도운 그의 놀라운 조치들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평화상을 수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황금색 메달과 여러 개의 손이 지구를 받친듯한 모습의 트로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메달을 목에 걸었고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자 환한 미소를 보였다.
FIFA는 이번 조 추첨을 앞두고 평화상을 급히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해온 인판티노 회장이 이번에는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꼬집었다. 평화상은 너무 급작스럽게 추진돼 FIFA 부회장과 이사들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앞서 CNN도 월드컵 조 추첨식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맞게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로 알려진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