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잠입 수사관에게 200만 달러를 지불하려 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던 라호야 거주 여성이 지난주 숨진 채 발견됐다.
샌디에고 검시국에 따르면 타티야나 나타샤 렘리(44)는 지난 12월 18일 머리에 스스로 쏜 총상으로 사망했다. 사망 장소는 샌디에고 리틀 이탈리 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공공 광장 ‘피아차 델라 파밀리아’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렘리의 시신은 한 술집 밖에서 발견됐다. 사건 직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그녀의 시신을 노란색 방수포로 덮었다.
사건을 목격한 데이비드 오하라는 이후 엑스(X)에 자신이 본 장면을 설명했다.
“방금 자살 장면을 목격했다,” 오하라는 적었다. “그 여성은 공중으로 한 발을 쏜 뒤 총을 자신에게 겨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렘리는 2023년과 올해 9월, 두 차례 법 집행 당국과 마찰을 빚은 전력이 있었다.
2023년 7월 11일 렘리는 당시 57세였던 별거 중인 남편 마크 렘리와의 이혼을 신청했다. 2011년에 결혼한 이 부부는 ‘발리타르’라는 말과 인간의 곡예를 결합한 공연을 제작했다.
델마 페어그라운드에서 초연될 예정이었던 이 공연은 2012년 코스트 뉴스 그룹 보도에 따르면 “저조한 티켓 판매와 일부 출연진과의 예술적 견해 차이”로 취소됐다.
일부 직원들은 2012년 샌디에고 유니언-트리뷴에 제작이 성급하게 진행됐고, 약 한 달간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부부는 한때 주택 여섯 채를 소유할 정도로 부유했다.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마크 렘리는 당시 아내에게 21만8천 달러짜리 약혼 반지를 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혼 신청 이전부터 문제의 조짐은 나타났다.
2023년 7월 2일,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은 4600 란초 레포소에 위치한 이들 부부의 500만 달러 상당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국이 도착했을 당시 집에 있던 렘리는 총기 3정과 탄약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셰리프 대원들에 따르면 그녀는 그날 총기 관련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화재 원인은 당시 밝혀지지 않았으나, 올해 9월 렘리는 중범죄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구조물과 산림에 불을 지른 혐의였으며, 그녀는 무죄를 주장했고 3월 3일 법원 출석이 예정돼 있었다.
다음 날, 셰리프 대원들은 그녀가 남편을 살해할 청부업자를 찾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렘리는 8월 2일 잠입 중이던 셰리프 수사관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셰리프 사무국은 2023년 보도자료에서 “그녀는 남편을 어떻게 살해하고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길 원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렘리는 살인 대가의 선금으로 추가 총기 3정과 미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렘리는 살해 대가로 200만 달러를 제시했다.
2023년 12월, 그녀는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주립 교도소에서 3년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ABC 10 뉴스 샌디에고에 따르면 그녀는 이 중 1년만 복역했다.

렘리는 사망 두 달 전인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지막 게시물을 올리며 역경을 극복하는 삶에 대해 언급했다.
영상에서 그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누군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든, 얼마나 상처를 받든,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말했다.
렘리는 사망 10일 전 44번째 생일을 맞았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