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기상청이 크리스마스 당일 LA 보일하이츠 지역에 EF-0 등급 토네이도가 실제로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25일 오전 10시 10분쯤 보일하이츠를 통과했으며, 최대 풍속은 시속 80마일에 달했다. 토네이도의 이동 경로는 약 0.25마일, 폭은 약 30야드로 분석됐다.
국립기상청은 피해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해 주택과 상업시설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인근 감시카메라 영상도 함께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력주 파손, 주택 지붕 손상, 간판 파괴 등 피해 양상이 확인되면서 EF-0 등급 토네이도로 최종 판정됐다.
이날 현장에는 Karen Bass LA 시장도 국립기상청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휘티어 불러바드와 로레나 스트리트 인근에 설치된 카메라에는 강풍에 의해 잔해가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 스트립몰에 위치한 멕시코 음식점에서는 유리창 두 장이 강풍에 파손됐고, 여러 건물의 간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지붕 일부가 뜯겨 나간 모습도 확인됐다.
국립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아리엘 코헨 박사는 “EF-0는 강화 후지타 스케일상 가장 낮은 등급이지만, 실제 생활권에서는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번 토네이도 역시 규모는 작았지만 분명한 피해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폭풍이 지나던 시간대 보일하이츠 일대에는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으며,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강풍에 큰 불안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한 주민은 “마치 동네 한가운데로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지붕이 날아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크리스마스 주간 남가주를 강타한 ‘대기의 강’ 폭풍과 함께 발생했다. 같은 폭풍으로 남가주 전역에서는 진흙 유출과 침수 피해가 이어졌고, 수백 건의 도로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당국은 남가주에서도 국지적인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강한 폭풍 예보 시 토네이도 경보와 기상 당국의 안내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