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수천 명의 식탁에 오를 수 있었던 대규모 해산물이 잇따라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불과 몇 주 사이 사라진 굴과 바닷가재, 게살의 피해 규모는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
사건은 지난달 22일 메인주 팰머스의 한 굴 양식장에서 시작됐다. 출하를 앞둔 성체 굴 4만 마리가 담긴 철제 케이지 14개가 통째로 사라졌으며, 피해액은 약 2만 달러로 추산된다. 현지 당국은 소규모 양식업자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절도 행각은 이후 매사추세츠주 톤턴으로 이어졌다. 이달 초 한 냉동 창고에서 게살 한 트럭 분량이 도난당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코스트코로 배송될 예정이던 40만 달러 상당의 바닷가재 살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된 ‘위장 취업형’ 범죄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실제 존재하는 물류 회사를 사칭해 이메일 주소를 도용하고, 트럭 외부 로고와 운전면허증까지 위조해 합법적인 운송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산물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화물 절도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신선도가 중요한 해산물의 특성상, 도난 물품이 식당이나 유통망을 통해 빠르게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화물 절도가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업계 차원의 보안 강화와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