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전역에서 신규 건축 허가가 증가하며 건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한인타운은 이 흐름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타운(Crosstown)이 LA시 건축 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인타운의 신규 건축은 급감하며 개발 정체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해 LA시가 발급한 신규 건축 허가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신규 건설은 주택 공급과 상업 활동, 지역 경제 전반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수치만 놓고 보면 LA의 건설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이 같은 증가가 대규모 이민 단속과 인력 불안이 이어진 한 해 동안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 인력의 약 4분의 1, 숙련 건설 노동자의 약 3분의 1이 이민자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이 회복세는 LA 전역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산불 복구가 이끈 증가세…퍼시픽 팰리세이즈 집중
크로스타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건축 허가 증가의 상당 부분은 산불 피해 지역 복구에서 비롯됐다.
특히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LA 전역에서 신규 건축 허가가 가장 많이 발급된 지역으로 집계됐다. 대형 산불 이후 단독주택 재건이 집중되며 통계상 건설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급된 신규 허가의 대부분은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단독주택과 2가구 주택이었다. 아파트 프로젝트 허가는 150건으로, 전년도 172건, 2023년 188건과 비교해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LA의 건설 회복이 주택 밀도를 높이는 개발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재건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타운 신규 건축 8건…전년 대비 63.6% 감소
이와 달리 한인타운의 상황은 사실상 정지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해 한인타운에서 발급된 신규 건축 허가는 단 8건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63.6% 감소한 수치다.
LA시 114개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한인타운의 신규 건축 허가 순위는 56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신규 건축 허가가 한 건도 없었던 지역도 존재하지만, 높은 인구 밀도와 개발 수요를 동시에 안고 있는 한인타운이 이 같은 순위에 그쳤다는 점은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인허가 장벽에 묶인 한인타운…개발 정체 장기화 우려
전문가들은 한인타운의 건설 경기 급냉 원인으로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각종 규제를 꼽는다. 고밀도 주거 지역이라는 특성상 주차 규정, 건물 높이 제한, 환경 심사 등이 겹치며 신규 개발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개발 정체가 단순히 건설 업계 침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규 주택 공급이 막히면 임대료 상승 압박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노후 주거 환경 개선도 더뎌진다. 주택난과 노숙자 문제, 지역 경제 활력 저하 등 LA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 역시 건설 확대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로스타운은 LA 전역의 건설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인타운만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