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이민국 요원에 총격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CNN 등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선 이른 아침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 수십 명은 미니애폴리스 외곽 연방 건물 앞에 모여 “ICE는 이제 그만”, “나치는 집으로 돌아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요원들이 시위대의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발포했으며, 최소 한 명을 체포했다.
우천 중에도 시위는 밤까지 이어졌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시위대 수백 명은 도로를 점거하고 “ICE를 폐지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2020년 ‘BLM'(Black Lives Matter) 운동 발단이 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현장 인근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전날 미니애폴리스에선 미국 시민권자인 37세 백인 여성 르네 굿이 ICE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굿은 평소 ICE 법 집행 감시 활동을 벌였는데, 전날 도로에서 ICE 요원과 대치 중 총격받았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요원이 굿의 차량 운전석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고, 굿이 자동차를 후진한 뒤 자리를 벗어나려 하자 차량 앞쪽에 있던 요원이 총격을 여러 발 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굿이 차량으로 요원을 쳐 살해하려 했기 때문에 행사한 방어권이라며, 사건 배후에 급진 좌파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요원은 약 20년 동안 국경순찰대 및 ICE 소속으로 교통 단속을 수백 차례 수행했다. 과거 도주하려는 운전자와 대치 상황도 겪었다고 한다.
반년 전 용의자가 차량을 급히 몰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팔이 차량에 끼인 채 91m가량 끌려갔고, 테이저건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요원은 법정에서 “그들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고 큰 위험을 감수한다”며 “도로 위 다른 운전자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차량으로 극단적 행동을 보인다”고 항변했다.

출처: Spencer Hakimian X(@SpencerHakimian)
하지만 이번 사건에선 굿이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는데 과잉 대응한 것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영상 분석 결과 트럼프 행정부 주장과 달리 요원은 차에 치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한 부부가 법 집행관에 의해 총격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은 고조되고 있다.
포틀랜드에선 이날 밤 ICE 시설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추모 행사를 열었다.
워싱턴DC, 매사추세츠 보스턴, 메릴랜드 볼티모어, 앨라배마 버밍햄 텍사스 플루거빌 등 다른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ICE 규탄 시위가 열렸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9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했다. 월즈 주지사는 선언문에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한 목소리로 품위와 민주주의를 위해 나설 때”라고 촉구했다.
댄 레이필드 오리건주 법무장관은 ICE 요원 총격 사건에 대해 공식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키스 윌슨 포틀랜드 시장은 사건 조사가 완료될 까지 시내에서 모든 ICE 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