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케릴라 주에서 아내의 돈을 노리고 결혼한 남성이 침대에 코브라를 풀어 아내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뱀에 물리는 일이 드물지 않은 인도에서는 해당 사건이 단순 사고사로 조용히 묻힐 뻔했지만 딸의 죽음을 의심한 가족들의 재조사 요구로 진범을 잡을 수 있었다.
21일(현지시간) CNN은 뱀을 이용해 아내를 숨지게 한 남성이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며 해당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수라즈 쿠마르(27)는 아내 우트라(25)가 자는 사이에 코브라를 침대에 풀었다. 코브라에 물린 아내 우트라는 다음 날 사망했다.
경찰은 수사 초반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사로 봤다. 그러나 숨진 우트라의 가족들이 두 달 전인 지난해 3월에도 우트라가 시댁에서 독사에게 물려 병원에 실려 갔었다며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쿠마르와 우트라는 중매를 통해 만나 2018년 3월 결혼했다. 우트라는 학습장애가 있었고 가족들은 그를 돌볼 남자를 찾았다.
은행원인 쿠마르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자동 인력거 운전사였고 어머니는 주부였다. 판결문에 따르면 쿠마르는 우트라와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결혼했다. 결혼 당시 쿠마르는 지참금으로 720g의 금과 스즈키 세단, 50만루피(약 6700달러)의 현금을 받았다.
결혼 생활은 순탄한 것처럼 보였지만 쿠마르의 부모는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우트라의 부모에게 가전제품, 자동차, 가구, 개조 공사 및 쿠마르의 여동생을 위한 MBA 과정의 입학금을 지불하도록 요구했다. 우트라 아버지는 법원에서 쿠마르의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줬고, 딸을 돌보기 위해 한 달에 8000루피(약 13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우트라는 누구에게서도 나쁜 점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학습 장애로 인해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쿠마르는 아내의 학습장애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아내를 살해하고 야생 뱀에게 물린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뱀 조련사로부터 독사와 코브라를 구입했다. 아내가 숨지기 두 달 전인 지난해 3월에 독사를 이용해 살인을 시도했다. 우트라는 뱀에 물린 후 병원에 입원해 목숨은 구했지만 걸을 수는 없었다.
쿠마르는 아내가 퇴원한 지 불과 15일 만에 다시 코브라로 살인을 시도했다. 아내가 잠들기 전에 진정제가 든 주스 한 잔을 주었고 그녀가 자고 있을 때 뱀을 던졌다. 뱀이 물지 않자 뱀의 머리를 잡고 주둥이를 억지로 벌려 아내의 왼팔에 밀어 넣었다.
검찰은 “아내 우트라가 살해당한 방식과 (쿠마르의) 극악무도한 계획 등 이번 일은 극히 드문 사건에 해당한다”며 법원에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가 나이가 젊고 전과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사형 선고를 내리지는 않았다. 살인과 살인 미수를 포함한 4건의 범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고, 이중 종신형을 선고했다.
우트라의 오빠 비슈는 “쿠마르는 금욕적이었고 양심의 가책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에게 충격적이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