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멈췄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락아웃(직장폐쇄)을 결정했다”
구단주들과 선수 노조 간의 노사단체협약(CBA) 협상 결렬 여파다.
양측은 지난 3일간 사치세, 자유계약선수(FA) 규정, 연봉 조정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주요 쟁점 중 하나는 ‘탱킹’으로 꼽힌다. 탱킹은 구단들이 전략적으로 성적을 떨어뜨린 뒤 다음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어 전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노조는 탱킹으로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돈을 쓰지 않고, 선수들의 몸값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선수노조는 FA 자격 요건을 6년에서 5년으로 줄일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양측은 좀처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마지막 협상 테이블도 7분 만에 종료됐다.
결국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였던 새 CBA 마련 마감 시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 결과는 직장폐쇄다.
ESPN은 “메이저리그는 1994~1995년 선수노조 파업 이후 26년 동안 CBA 협상을 성공적으로 해왔다”면서 “현재는 역대 4번째 직장폐쇄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최근 직장폐쇄가 일어난 건 1990년이다. 당시 직장폐쇄로 인해 스프링캠프가 축소되고, 개막 일정이 연기됐다.
새로운 CBA가 체결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의 모든 행정 업무는 중단된다.
FA 계약도 맺을 수 없다.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한 FA 김광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2년간 35경기서 10승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 FA 자격을 얻었지만 새 팀은 구하지 못했다.
최근 신속하게 자유계약 선수들이 예년과 다르게 빠르게 계약한 것에는 이 직장폐쇄를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직장폐쇄가 되면 자유계약 선수들과의 협상 등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미리 발빠르게 어차피 걔약할 것이라면 급히 서두른 것이다.
보통 자유계약 시장은 스프링캠프(2월)까지 이어지다가 극적으로 마지막에 타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이번 자유계약 시장 대어급 선수들은 발빠르게 계약을 마친 것이다.
다저스의 크리스 테일러도 이를 염두해 두고 낮은 가격에도 4년 장기계약에 만족하고 계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저스는 현재 클레이튼 커쇼와의 협상을 진행중이었지만 결과를 보지 못하고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커쇼는 현재 텍사스와의 협상이 가장 많이 진척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직장폐쇄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사태로 구단도 큰 손해를 봤고, 선수들도 경제적으로 그리고 스포츠 경기면에서도 손해를 봤기 때문에 곧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야구장에 팬들이 입장하기 시작한 것도 2021년 중반부터였기 때문에 팬들의 갈증을 누구보다 피부로 느꼈던 팬들이 직장폐쇄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면서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