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둠루프(21세기북스)=에스와르 S. 프라사드 지음
세계화와 자유무역, 기술 발전이 인류의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왜 오늘날 더 큰 혼란으로 이어졌을까.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경제와 정치, 지정학이 서로를 증폭시키며 세계 질서를 위기로 몰아넣는 악순환을 ‘둠루프’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제는 경제, 국내 정치, 그리고 지정학적 구도를 상호 연결을 하는 순환 고리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으며 각 영역에 파괴적으로 작용하면서, 파멸의 고리(doom loop)로 변하고 있다.” (13쪽)
1980년대 이후 가속화된 세계화는 세계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동시에 국가 간·계층 간 격차를 확대했다. 여기에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관세와 기술 수출 규제 등 산업 정책은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초강대국 간 경쟁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 질서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사이 소수 강대국의 힘은 더욱 커지고, 국제 협력의 기반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세계가 다시 안정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복원하고, 단기적 국익보다 협력을 통한 장기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