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항공권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다릴수록 더 비싸질 가능성이 커 조기 예약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항공권 검색업체 호퍼(Hopper)의 ‘2026 홀리데이 트래블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기간 미국 국내선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402달러로 지난해보다 95달러, 31% 올랐다.
크리스마스 기간 국내선 왕복 항공권도 평균 452달러로 지난해보다 85달러, 23% 상승했다.
두 연휴 모두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항공권뿐 아니라 숙박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기간 호텔 평균 숙박료는 1박 197달러로 지난해보다 18% 올랐다. 추수감사절 호텔료는 평균 170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권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높은 항공유 가격이 꼽힌다.
올해 중동 지역 전쟁과 정유시설 공급 차질 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 항공유 가격은 9월 중순 갤런당 4.53달러까지 치솟았고 최근에도 지난해 평균의 거의 두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사들도 일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줄이기 시작했다.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 항공사들은 높은 연료비 부담을 이유로 운항 스케줄을 축소하거나 향후 증편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문제는 항공유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항공권 가격이 곧바로 내려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항공사들은 수개월 전부터 운항 편수와 좌석 공급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연료비 상승기에 줄여놓은 좌석 공급이 단기간에 다시 늘어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소 연말까지 높은 항공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호퍼는 올해 연말 여행객들에게 “할로윈 이전” 항공권 예약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연말 항공권 예약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인기 노선과 좋은 시간대의 저가 좌석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 날짜를 조정할 수 있다면 크리스마스 당일이나 연휴 중간 평일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 여행객들은 1월2일 이전에 귀국하는 것이 유리하다. 호퍼는 1월2일부터 귀국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국내선 평균 항공권 가격이 56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항공료 상승세는 이미 일반 여행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항공료는 전년 동기보다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 더 기다리면 싸지겠지”라는 기대보다는 가격을 확인한 뒤 적정 수준에서 일찍 예약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조언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