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 부기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송돼 테러 연계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1일 CNN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인도 출신 기장 스미트 마차르(Smit Machchhar)와 기장을 공격한 것으로 지목된 부기장은 사우디에서 치료를 받은 뒤 1일 아부다비로 이송됐다.
사우디 내무부는 UAE 보안팀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초기 조사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공격해 두 사람 모두 여러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조종석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보잉 737 여객기는 약 1만4천피트를 급강하했다. 부상을 입은 마차르 기장이 조종석 문을 열었고 승객들과 탑승 중이던 예비 승무원들이 개입해 부기장을 제압하면서 대형 참사를 막았다.
여객기는 이후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의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다.
UAE 검찰은 부기장이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조종권을 장악하려 한 동기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단순한 조종사 간 충돌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테러 행위였는지, 외부 세력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UAE 검찰총장 하마드 사이프 알 샴시는 사건이 “테러 활동이나 테러 목적과 연관됐는지, 사전 계획 또는 지시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도록 특별수사팀에 지시했다.
용의자의 신원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은 그가 오만 국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UAE와 플라이두바이, 오만 정부는 그의 국적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에 세뇌됐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을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다만 UAE 당국은 아직 범행 동기나 테러 연계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건 직후 용의자가 “아마도 테러리스트였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란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부기장이 어떤 수단으로 기장을 공격했는지와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는지, 조종사 채용과 신원조회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UAE가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해당 여객기가 UAE에 등록된 항공기이기 때문이다. UAE 정부는 자국 등록 항공기 안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 사건 발생 장소와 관계없이 UAE 사법당국이 관할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기장 마차르는 현재 UAE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조종석 문을 열어 승객과 다른 승무원들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해 참사를 막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