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중국 시장의 급격한 판매 부진과 성장 정체를 견디지 못하고 추가 감원과 조직 통합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나이키가 1일 발표한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3개월간 매출은 112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순이익도 7억1,200만달러로 2% 줄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이다.
중화권 매출은 11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2% 급감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26%에 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나이키 전체 연간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세계 3위 시장이지만 현지 스포츠 브랜드의 급성장과 소비 둔화가 겹치면서 매출이 9분기 연속 감소했다.
스포츠웨어 부문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핵심 브랜드인 조던도 부진했다.
엘리엇 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조던의 대표적인 복고풍 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시장에 공급했다며 제품 출시 물량과 빈도를 줄여 다시 희소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나이키는 이에 따라 ‘페이스(Pace)’라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착수한다.
오는 2031 회계연도까지 약 2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현재 약 7만3,000명인 직원 수도 줄인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4개로 나뉜 글로벌 지역 사업부도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중화권 등 3개 권역으로 재편된다.
나이키는 이번 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한 자릿수 후반대의 감소를 예상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했으며 2일 장중에도 약 8% 떨어져 1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로이터는 나이키의 기업가치와 이익이 힐 CEO가 복귀한 2024년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피랄 다다니아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의 회복 전망에 대해 “좋아지기 전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키는 러닝 등 경기용 제품 강화와 도매 유통업체와의 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시장과 스포츠웨어, 조던 브랜드의 동반 부진을 얼마나 빨리 되돌릴 수 있느냐가 향후 회생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