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십억 달러에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선거 판도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이오와 제철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앨라배마 대형 교량 등 굵직한 투자·인프라 사업을 잇따라 공개하며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인도 에사르그룹 계열 메사비 메탈릭스가 아이오와주에 15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제철소는 2030년께 생산을 시작해 연간 최대 1,000만톤의 철강을 생산하고 약 1,750개의 상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기간에는 최대 6,000명의 인력이 투입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와 연계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사업 참여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상업성과 법률적 조건 등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한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당혹감을 나타냈으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아직 최종 투자 대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앨라배마주에서 32억 달러 규모의 대형 교량 건설 프로젝트도 경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실제 경제 효과를 내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전략가 루크 마츠는 알래스카 LNG나 아이오와 제철소 모두 지역 경제에는 좋은 사업이지만 정치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전직 당국자도 폴리티코에 이들 프로젝트는 현재로서는 “발표”에 불과하다며 언론의 헤드라인은 장식할 수 있어도 물가나 기름값을 낮추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이오와 제철소는 빨라도 2030년에야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래스카 LNG 역시 800마일에 달하는 파이프라인과 액화시설 건설이 필요한 초대형 사업으로 첫 수출 시점은 2031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업비가 미 걸프연안 LNG 프로젝트보다 크게 높아 경제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유권자들이 현재 높은 생활비와 유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수년 뒤 완공될 대형 프로젝트가 단기간에 표심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공화당 전략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 공화당 전략가 아트 해크니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선거 효과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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